Friday, July 21, 2017

title pic 맹물잔치

Posted by admin on 2013년 7월 15일

옛날 어떤 마을에 가난한 훈장님이 있었다. 어느날 이 훈장님이 생일을 맞았는데, 생일을 차려줄 가족들이 없었다. 그래서 서당 아이들이 훈장님을 위해 술잔치를 마련하기로 했어.

“우리 모두 집에서 술을 한 되씩 가져오자.”

“그래, 그렇게 해서 한 되 한 되 모이면, 나중에는 큰 독에 가득찰거야.”

드디어 훈장님의 생일날이 됐다. 아이들은 약속한 대로 술을 조금씩 모아서, 큰 독을 한가득 채워놨다. 이걸 보고 동네 어른들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.

“참 기특하기도 하구나.”

하지만 잔치가 시작되고, 어른들이 술을 한 잔씩 마신 뒤에 참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.

“어라, 술맛이 왜 이렇지?”

“쩝쩝….이건 그냥 맹물이잖아.”

어른들 말대로 술에서는 술냄새가 하나도 나지 않았다. 이걸 보고 한 아이가 속으로 생각했지. ‘이상하다. 내가 아까 술 대신 맹물을 부었는데, 그것 때문에 다른 애들이 가져온 술까지 모두 맹물이 되었나?’

그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술을 부을 때, 몰래 물을 부었던 거다.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했던 아이는 너무나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.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건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.

동네사람들이 어찌된 일인지 짐작을 하며 수군거리기 시작했고, 훈장님은 웃으며, 아이들이 마련한 잔치를 즐기자 하셨다.

이렇게 해서 즐겁고 신나는 맹물 잔치를 벌였단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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